글로벌 프레임 : 벤쳐의 해외전략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_ NComputing 엔컴퓨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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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쳐의 해외전략: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by Young Song

 

‘사고의 틀’ 또는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란 표현으로 사용되는 심리학에서의 ‘프레임’을 벤쳐 경영에 적용한다면, 특별히 해외 진출후 겪게될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을 한국적 프레임이 아닌 글로벌 프레임으로 볼수만 있다면 참으로 많은 시간과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몇 회에 걸쳐서 이러한 글로벌 관점의 틀이 한국식으로 자란 우리 토종 벤쳐인의 경영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벤쳐가 어렵사리 자리를 잡아, 팔 제품도 있고, 나름대로 믿고 같이 갈 동료와 직원들이 확보되고, 월급날 걱정하지 않을 만큼 성장된후에 바로 와닿는 사실은 한국시장은 좁고, 언제까지 지금의 상태가 지속될런지 예측이 안된다는 것이다. 막상 해외에 진출하고자 타겟 나라들을 정렬해보고, 출장을 가보고, 어느정도 실탄을 준비하여 성장의 전환기를 마련하고자 할때 떠오르는 큰 질문은 ‘대충 방향은 잡히는데 어디서 누구를 데리고 시작해야 하는가’ 일것이다. 자본의 많건 적건, 사람의 문제는 국내 벤쳐가 대기업틈새속에서 가장 힘들게 극복한 문제였는데, 해외로 나간다면, 국내 대기업보다 더 훌륭한 글로벌기업의 직원은 엄두도 못낼 뿐더러, 하다못해 제대로 졸업하여 믿고 맡길만한 사람만이라도 바라는 마음이 절실한것이 현실이다. 떠도는 ‘당한 이야기’, ‘실패 사례’를 들으면 들을수록, 또는 ‘멋있게 성공한 회사’이야기를 들을수록 조심스러워지고, 위축되어진다.

 

우선, 한국적 관점을 버리고 글로벌 관점에서 사람을 뽑고자 하는 ‘각오’가 단단히 서야한다.  우리가 자란 동양적 프레임에서는 ‘명분’과 ‘집단주의’가 우선시된다. 의리와 충성심이 높고 어떤한 경우라도  복종을 할 사람인가, 여차하면 도망갈 배반의 기질이 있을까, 나이는 어떤가, 교육은 제대로 받았는가 등등이 사람을 구할때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떨칠 수 없는 잣대라면, 이런 말을 되새겨보자. “여긴 한국이 아니라니깐!”

글로벌 프레임에서 볼때 사람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효율적이어야 할 투자 자산이다. 일을 수행하기에 가장 최적의 사람을 빠른 시간내에 찾아서, 경험의 유무를 철저히 검증한후, 적절한 보상체제에 합의한후, 바로 일을 맡겨야 한다. 따라서, 여러 회사를 두루 거치면서 돈을 많이 챙긴것을 보지말고, 다른 회사덕분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 네트워크를 바로 내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감탄해야 하고, 권리금을 준다고 생각하고 그런 인재를 뺏어와야 한다. 돈으로 관계가 맺어져야 하는 현실을 슬퍼하지 말고, 돈이 떨어지고, 비젼이 없어지면 누구나 훌쩍 떠날수 있다는 진실에 순응해야 한다.  벤쳐에서 필요한 바로 그 일을 위해 뽑은 만큼, 그 일을 하지못하면 바로 해고 할 수 있을만큼 가까이서 같이 움직여야 한다. 한국에서 땀흘리면서 반에 반도 못버는 두고온 동지를 생각하지 말고, 이곳에서 두배 세배준만큼 그사람의 모든것이 회사 발전에 투자되도록 관리하는 기법에 힘을 써야한다.  한사람, 두사람 현지의 인재를 모으는데 성공한다면, 이후는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놀라운 일들도 벌어지게 된다. 한국처럼 한곳에서 오래 있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서 일을 하다보니, 다른 문화, 다른 회사 경험, 다른 시스템을 섞어서 융합할 기회가 희박한 문화가 아닌것이다.

 

경영진이하 해외에 투입된 모든 사람들은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떠나는 순간, 새로운 글로벌OS로 자신의 머리를 다시 리부팅시키자. 그곳에서 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그곳에서 같이 웃고 떠들 공통의 주제가 없는것을 자각하고 철저히 현지의 문화를 익히고 노력해서 사람을 비싼 도구가 아닌 ‘동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골프만 뭉쳐서 치지말고, 슈퍼볼에 같이 환호하고 어울려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가라는 말처럼, 서양의 시스템을 배제한 한국식 경영이 아니라, 먼저 철저히 현지화가 된후, 기반을 다진후에 한국적 경영 요소중 필요한 것을 투입하는 시간차 공격을 해야한다. 성공한 한국내의 외국기업은 한결같이 한국화가 잘되어 있다. 외국사장이 직원들과 같이 고사도 같이 드리고, 같이 술마시고, 소위 한국사람 문화에 적응했는데, 왜 한국회사가 해외에 나가서는 현지화보다 한국식 기업문화를 자꾸 시도하는 것일까? 그러기엔 지난 20년이상의 실패사례가 너무나도 많다. 시간도 아깝고 돈도 아깝다. 기억하자.

“여긴 한국이 아니라니깐!”   

 

송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