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포 오바마(Artists for Obama)' 포스터 상품. 왼쪽은 셰퍼드 페어리, 오른쪽은 스콧 핸슨의 작품이다.
어쩌면 미국의 대선은 민주당의 경선 과정보다 시시할 지도 모르겠다. 민주당의 경선은 두 '최초'간의 대결이었고, 그 결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가 탄생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가 개인적인 지지 표명의 의미로 만들어낸 오바마 포스터는, 결국 오바마 선거 캠프의 요청으로 포스터, 티셔츠, 배지가 되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크리에이티브 리뷰>에 따르면 페어리의 디자인 상품이 벌어들인 금액은 40만 달러에 달한다. 간단히 말해 셰퍼드 페어리의 오바마 티셔츠가 마크 제이콥스의 힐러리 티셔츠에 압승을 거둔 것이다.
"구글에서 '오바마와 디자인'이라는 단어로 검색해보라. 힐러리 클린턴이나 존 매케인의 검색 결과와는 사뭇 다른 시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core77의 설명대로다. 후자들의 결과는 홈페이지 캡처들이 주를 이루며, 우리가 흔히 '정치'하면 떠올리는 그러한 종류의 딱딱한 이미지들을 보여준다.하지만 오바마와 디자인의 경우 아티스트들의 포스터들은 물론, 개인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액세서리까지 보다 활기찬 결과물들을 볼 수 있다. '오바마는 맥, 힐러리는 PC'라는 비교까지 나왔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스콧 핸슨(Scott Hansen)이나 셰퍼드 페어리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세련된 작품들, 여기에 지지자들이 보여준 열성적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이 괴이한 비유에 수긍하게 된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번 경선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하는 과정을 목도했노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는 마침내 마케팅에 관한 것이 되었다. 이미지를 투사하고 판매하며, 열망에 불을 지피고, 사람들이 동일시하고 전도사가 되며 마침내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오바마'라는 브랜드의 홍보 과정은, 시장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가에 관한 케이스 스터디라 할 수 있다." - '오바마라는 브랜드', <패스트 컴퍼니> 4월호
via core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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